광교 산책길, 도심 속 고즈넉한 사찰 '봉령사'
광교호수공원에서부터 광교산까지 이어진 여우길 산책로를 걷다 보면 나오는 사찰 봉령사! 봉령사를 가려고 마음먹고 간 것이 아니라 여우길 산책로를 따라 산책 겸 운동을 하다 평소에 안 가봤던 옆길로 빠져보았더니 평온하고 아름다운 절이 나왔다. 인생 참 한치 앞을 모르는게 재밌다는 생각이 든다~! ㅎㅎ
봉령사는 고려 희종 4년(1208년)에 원각 국사가 창건한 사찰로서 광교산 기슭에 자리 잡고 있는 절이다. 이곳에 원래 절터가 있었고, 석불이 출토되었다고 한다. 대부분의 건물들이 굉장히 깨끗하고 관리가 잘 되어있어 현대에 지어진 것 아닌가 싶다.
봉녕사에 비구니 스님들이 많이 계셨는데 알고 보니 한국불교의 대표적인 비구니 수행도량으로 봉녕승가대학 · 금강율학승가대학원을 갖춘 교육과 생활불교를 선도하는 도심 포교의 문화요람이라고 한다.
내가 봉녕사로 진입한 오솔길! 정문 쪽은 아니고 해우소(화장실) 쪽 길이다. ㅎㅎ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고 완만한 코스라서 걷기에 딱 좋다. 돌아갈 때는 정문 쪽으로 나가 보았는데 주차장도 크게 있어서 차를 가지고 와도 편하게 방문할 수 있을 것 같다.
큰 사찰은 아니지만 생각보다는 꽤 넓었고 조경이 매우 잘 되어 있어서 보는 재미도 있고 힐링도 제대로 되었다. 위에 사진에 보이는 금빛 탑은 부처님 진신사리 9과를 모신 연기라고 한다.
범종루의 대형 종과 키큰 소나무!
곡선미가 살아있는 불상! 둥글둥글하고 푸근한 느낌~ㅎㅎ
다리를 사이에 두고 작은 연못이 있는데 분수가 높게 치솟으면 무지개가 생겨 무지개연못이라고 한다. 연못에 무지개가 뜨면 엄청 이쁘다던데 오후 늦게 가서 그런지 분수는 미가동 중.. 아쉽다.ㅠㅠ
이곳은 향하당이다. 예쁜 분홍 꽃을 피운 배롱나무! 꽃과 사찰, 한국적인 미가 어우러져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가끔 산책 겸 운동으로 걷던 여우길에서 살짝 옆으로 빠지면 이렇게 고즈넉하고 멋들어진 절이 있었을 줄이야! 잠시 들려서 한 바퀴 돈 것뿐인데도 마음도 차분해지고 눈도 편안해지는 기분이었다. ㅎㅎ
대적광전으로 올라가는 계단!
대적광전 양 옆으로 있는 진분홍색과 하얀색 꽃이 핀 배롱나무! 흰색 배롱나무는 흔히 볼 수 없다던데 여기서 보네~~ 배롱나무는 꽃이 백일 동안 핀다고 해서 목백일홍이라고도 한다. 옛날 사대부 집 마당에 꼭 있었다는 배롱나무, 학문을 게을리하지 말고 이 목백일홍처럼 꾸준히 학문에 심취하라는 뜻이라고...ㅎㅎ
흰배롱나무와 사찰! 대적광전 옆쪽 벽에는 정교한 벽화가 그려져 있었다.
무늬와 색감이 예뻐서 찍어본 문! ㅎㅎ
천년 가까이 이곳을 지키고 있는 나무! 무려 800년된 향나무! 와우~ㅇㅇ 보호수로 지정되어 관리되어 있었다. 실제로 보면 크기가 더 어마어마하고 묵직한 느낌이다.
이곳은 용화각으로 석조 삼존불로서 유형문화재 151호라고 한다.
이곳은 우화궁! 우화궁 앞쪽으로 초록초록한 마당과 곳곳에 예쁜 꽃과 멋진 나무들이 조화롭게 조경되어 있어서 아름다운 정원에 와 있는 것 같았다.
운치 있게 처마 끝에 달려있던 풍경과 청아한 풍경소리가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육화당과 향적실! 옹기종기 모여있던 장독대들~ㅎㅎ
나는 불교 신자는 아니라서 조용히 한 바퀴 산책 겸 구경만 하고 나왔다. 그 와중에 절이 너무 예뻐서 사진 열심히 찍어 줌~! ㅋㅋㅋ 사계절의 매력을 고스란히 간직한 절이라고 하는데 다른 계절의 모습은 어떤지 꼭 다시 보러 와야겠다. 수원에서 가볼만한 곳, 사람 붐비지 않고 한적한 곳, 자연과 함께 산책할 수 있는 곳을 찾는다면 봉녕사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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